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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는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당장 점심 메뉴부터 외출할 때 입고 나갈 옷은 무엇으로 할지, 이번 주말 스케줄은 어떻게 할지 등등. 인생은 언제나 우리에게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물음을 던져 옵니다. 그리고 일상의 수많은 사소한 선택 외에도 인생에는 결정적 시기에 중요한 결심을 요하는 선택지들이 언제나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죠. 어디로 이사할지, 어느 이성과 교제를 시작할지, 어느 대학의 어느 학과에 진학할지, 커리어는 어떤 경로로 쌓아 나갈지 수많은 갈래 앞에서 때로 망망대해에 홀로 떠다니는 배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비록, 뱃머리가 향하는 방향이 우리가 닻을 내려야 할 항구 쪽이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항해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최선의 선택을 위해 너무 골몰한 나머지 잘못된 결정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정을 최대한 지연시키거나 회피해 버리다가 결국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낭패를 당하곤 합니다. 그러나 의사 결정 역시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배처럼 맞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허구한 날 고심만 할 뿐, 아무런 결단도 내리지 않는다면 목적지 근처에도 다다를 수 없을 것입니다.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너무 애쓰다 보면 그 과정에서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관여하게 되는데, 이 부위는 감정적인 정보에 의거해 판단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데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 복외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서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번연계가 진정되면서 걱정과 불안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 영역 중 전전두피질은 전반적으로 의사 결정과 목표 지향적인 행동에 관여합니다. 즉, 어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요,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적으로 행해야 하는 일이 바로 결정을 내리는 일입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크고 작은 결정들, 결정을 할 때 우리 뇌와 삶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1. 결정하면 걱정과 불안이 줄어든다
우리 삶에서 수많은 선택지와 무한한 가능성은 우리의 잠재력과 상상력을 자극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주의와 검토를 요하기 때문에 걱정거리와 불안 요소도 그만큼 불어나기 마련입니다. 모든 게 불확실할 때 우리 뇌의 편도체 반응성은 더 커지면서 불안감도 증폭됩니다. 따라서 너무 오랫동안 결정을 지연시키기보다 선택의 폭을 좁혀서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과도한 걱정과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2. 결정하면 즐겁다
사람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로 능동적으로 결심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행복감을 느낍니다. 한 연구에서는 쥐를 짝지어 코카인을 주입했습니다. 그중 A 쥐는 레버를 눌렀을 때 코카인을 받을 수 있었고, B 쥐는 A 쥐가 레버를 누를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동시에 코카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 A 쥐는 스스로 레버를 누르기로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긴 반면, B 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그 결과 예측할 수 있듯이 A 쥐의 측좌핵에서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었습니다.
잘 알려졌듯이 도파민은 즐거움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서 뇌에서 동기, 보상, 쾌락 등을 위한 시스템에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이렇듯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정서적인 즐거움은 물론, 도파민의 보상 활동을 증가시킵니다.
3. 결정하면 통제감이 높아진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 대한 예측과 통제가 어렵다고 인식할수록 스트레스와 긴장 수준이 높아집니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 주는 한 실험이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쥐 두 마리를 짝지은 다음, 무작위로 꼬리에 작은 충격을 가했습니다. 두 쥐의 꼬리는 하나의 전선에 연결되어 있었으므로 두 쥐 모두 동일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그중 A 쥐는 충격이 가해질 때 쳇바퀴를 돌려 충격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B 쥐는 쳇바퀴는 돌릴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충격이 멈춰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실험이 끝난 뒤에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던 A 쥐는 실험을 하기 전과 같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황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던 B 쥐의 경우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실험은 자신의 능동적인 결정을 통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질 때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의사 결정 능력을 상승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해 줍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거창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비장함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충동적이지만 않다면 걱정만 붙들고 허송세월하지 말고 결단을 내리세요. 그 끝이 비록 기대했던 최고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다시 항로를 변경하고 닻을 올리면 되니까요. 그렇게 또 다른 항로를 항해하다 보면 그동안 수없이 내렸던 결정과 지나온 인생의 궤적만큼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쌓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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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Hemby, S. E., Co, C., et al. (1997). Psychopharmacology, 133(1). pp. 7-16.
2. weiss, J. M., Goodman, P. A., et al. (1981). Brain Research Review, 3(2), pp. 167-205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4064
나에게 주는 의미
1. 최선의 결정을 하기위해 애쓰기보다 그럭저럭 괜찮다는 결정을 내리자. 모든 선택은 완벽할 순 없다.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나다.
2. 결정하면 불안도 줄어들고, 즐겁고, 통제감이 높아진다
3. 불안이 줄어들고 즐겁고 통제감이 높아지면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지고 의사 결정 능력이 상승하는 선순환을 준다.
회사라는 조직, 같은 회사에서 10년차라는 현재 상황에서
부족함만 보인다
영어, 업무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서 작성 능력
항상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 회사에서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스로 이유를 찾고, 나를 깎아내리지말고 안아주자.
그리고 부족한 점을 느끼는 부분은 내가 성장 할 여력이 있다는 좋은 신호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자.
조급해하거나 완벽하려고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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